EBS 명의 변비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회 미만.
대변이 단단하다.
배변 시에 과도하게 힘을 준다.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느껴진다.
항문 폐쇄감을 느낀다.
배변 시 손으로 조작이 필요하다.
2개 이상 해당된다면 변비라고 합니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증상 개선이 없고 만족스럽지 않다고 하면 변비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 예약 바로가기
음식물의 소화과정
우리가 먹은 음식은 식도를 거쳐 위에서 위액과 섞이고 다시 연동운동을 통해 소화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죽처럼 만들어진 음식은 소장에서 약 80% 가 흡수되고 흡수되지 않은 1L~2L 정도의 수분과 미네랄은 대장에서 흡수됩니다.
이과정을 통해 하루 200g 정도의 굳은 변이 만들어지는데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시간 정도로 사람마다 배변 횟수와 주기는 조금 다릅니다.
건강한 사람도 생활리듬이 깨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변비를 경험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변비로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진료가 필요한 유형
①갑작스러운 변비, 체중감소, 빈혈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대장암 같은 기질적 질환으로 인한 변비 가능성도 있으므로
변비의 원인이 대장암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②생활 습관, 식이 개선에도 변비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변비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
③변비치료제 복용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기능검사를 통해 변비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
여성은 임신, 출산, 갱년기,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변비가 심해집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운동양과 수분섭취가 적어져 노인성 변비를 겪기도 합니다.
변비 검사 방법
1. 배변조영술 검사
감자전분가루에 바륨이라는 조영제를 섞어 인공 대변을 만드는데 환자의 항문에 이 인공 대변을 넣고 배출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관찰합니다.
이것으로 항문의 배변 기능을 학인하는 검사입니다.
2. 항문근전도 검사
이 검사에서는 항문괄약근과 그 주변에 분포하는 신경의 기능을 평가하게 됩니다.
배에 복근 감지용 패치를 붙이고 항문에는 감지용 센서를 삽입합니다.
이후 배변하듯이 힘을 주면서 배변 시 사용되는 근육과 신경이 제대로 수축하고 이완하는지 운동성을 확인합니다.
3. 고해상도 직장내압 검사
직장과 항문의 기능을 평가하는 고해상도 직장내압 검사도 진행합니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 예약 바로가기
변비의 종류
1. 서행성 변비
1차성 변비에 원인은 3가지로 구분됩니다.
건강한 한국인은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데 약 24~30 시간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연동운동 저하등으로 변이 장을 통과하는 것이 길어지는 것을 서행성 변비라고 합니다.
2. 배변장애형 변비
정상적인 변비는 정상적인 연동운동으로 직장에 변이 이르지만 변을 배출할 때 직장이 밀어내는 힘이 약하거나 항문주임이 열리지 않아 변이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3. 정상통과형 변비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에도 이상이 없고 배변기능에도 문제가 없는데 변비가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직장에 팽창도가 증가하거나 직장감각이 저하되어 변이를 잘 느끼지 못할 때입니다.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선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원인을 찾기 위한 방법
1. 위배출 검사
변비라고 하면 대장이나 항문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소화기간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만큼 위 건강도 확인해야 합니다.
환자가 먹을 음식부터 준비한 후 계란 흰자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넣어 섞고 환자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고루 갖춘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샌드위치를 먹고 난 뒤 15분 간격으로 4번, 1시간 간격으로 다시 4번 영상을 촬영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확인하게 되는데 변비는 한, 두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없고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야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2. 대장통과시간 검사
일주일 동안 진행해야 하는 대장통과시간 검사를 위해 알약을 복용해야 하고 알약 하나에는 20개의 표지자가 들어있습니다.
1일 차 2일 차 3일 차에 알약을 먹습니다. 이후 4일 차와 7일 차에 x-ray를 촬영해 3일간 먹은 총 60개의 표지자 중 배출되지 않고 장속에 남아있는 표지자의 개수를 확인하고 이 검사로 서행성 변비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인종, 성별, 나이에 따라 차이가 나는 대장통과시간이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24시간 ~ 30시간 까지 정상 범주입니다.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서행성 변비인 단단한 대변 형태로 나오기가 쉽습니다.
변비치료에 사용되는 약
①부피형성 완하제
식이섬유를 추출해 만든 약으로 장내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와 양을 증가시키고 대장통과시간을 단축시켜 대변이 단단해지는 것을 막아 부드럽게 배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②삼투성 완하제
대장 내에서 흡수되지 않는 물질로 이 약을 복용하면 삼투압에 의해 대변의 수분함량이 높아져 배변이 쉬워지며 서해성 변비로 변이 단단해져 배변이 어려운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③자극성 완하제
대장 내에 수분과 전해질 흡수를 방해함으로써 점막을 자극해 대장근육의 수축을 유도하여 자극을 주어 대장을 운동시킴으로써 강제로 배변하게 만드는 약입니다.
근전도 바이오피드백 치료
배변장애형 변비 환자의 치료법인데 복부에 패치를 붙이고 항문 내에 감지용 센서를 넣어 근전도를 측정합니다.
배변 시 자신의 근육 수축을 확인하며 개선해 나가는 치료법입니다.
항문거근증후군
통증의 원인은 항문거근증후군으로 골반적 근육의 일종인 항문거근에 경련성 수축등이 발생하면서 항문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대장저신경절증
대장 내 장벽에 분포하는 신경절 세포일부가 감소하면서 대장 일부분이 좁아지고 좁아진 장의 위쪽으로는 장이 커지는 거대결장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대장이 운동장애를 일으키면서 변비가 나타나는데 심하면 음식이나 가스가 장을 통과하지 못하는 장폐색이나 악성변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 치료로 호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된 경우라면 좁아진 장과 거대결장까지 대장일부분을 수술로 잘라내야 합니다.
때론 잘못된 배변습관이 병을 키우기도 합니다. 변기에 오래 앉아 휴대전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건 항문건강에 치명적입니다.
배변을 할 때 변기에 앉아 다리를 직각으로 하는 자세는 치골직장근을 수축시켜 배변에 방해가 됩니다.
대신 허리를 다리 쪽으로 당겨 앉으면 보갑이 높아지고 치골직장근이 이완되어 배변에 도움이 됩니다.
변비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화장실에 들어가면 3분 이내 해결하는 게 좋지만 심한 변비환자는 시간이 지나도 변을 못 보는 경우가 있는데 오래 앉아 있으면 골반저근에 무리가 되니 배변 실패 시 화장실에서 나와 운동을 하다가 다시 신호가 나타나면 화장실을 가셔야 합니다.
특히 반신욕이나 좌욕은 골반저근에 긴장을 풀어줘 잔변감을 느끼는 변비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화장실에 앉을때 90도 각도로 앉기보다 아래의 그림처럼 35도의 각도로 앉으면 치골직장근이 이완되어 배변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반신욕이나 좌욕은 골반저근에 긴장감을 풀어주어 잔변감을 느끼는 변비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일상을 뒤흔들 만큼 큰 고통이라면 더 늦기 전에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변비는 많은 분들이 병원에 와서 제대로 진료받고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오랫동안 변비약을 복용하지만 약을 장기간 복용해도 삶의 질을 올리고 합병증 예방할 수 있다면 이득이 많습니다.
이상으로 2023년 3월 10일 (금) 밤 9시 50분 EBS1에서 방송된 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 편' 방송 내용분을 알아보았습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